참 짠했다. 일본영화 특유의 느낌도 났지만, 그 귀여운 냥이들과, (사바와 구구)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대사.
참 예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코지마 아사코는 사바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15년간이나 동고동락 해왔던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하고 소중한 가족 사바.. 아깽이 때 처음만나 삶의 일부로 스며든 사바가 병으로 죽어버린다.
사바의 병을 좀 더 빨리 알아채지 못한 자신때문에 사바가 죽었다고 자책하는 아사코,
그녀는 사바가 없는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한동안 작품활동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펫숍앞에가서 서있기를 여러번, 여러날, 결심을 굳힌 아사코가 들어간 그 곳에서 구구와의 첫만남이 이뤄진다.
아메리칸숏헤어 구구, 처음 얼굴을 들이밀었을땐 너무 작고 작아서, 보는 극장에서 꺄- 소리가 날정도로 귀여웠다.
아사코는 구구와 함께 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고, 구구의 발정이가 도래해
수술을 해주려던 날, 홀연히 나타난 암컷을 따라 구구가 집을 나간다.
구구를 찾아나선 아사코는 우연히 구구를 찾아준 연하남 세이지를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두근거림을 다시
느낄 수 있게된다. 나오미의 도움으로 그 와도 가까워지며, 행복한 생활을 하는 도중 그녀는
청천벼락같은 진단을 받고 만다. 난소암3기, 이미 전이가 꽤 여러곳까지 된 상태였고, 항암치료를 하지만
부작용으로 우울증까지 와있는 상태, 나오미를 비롯한 어씨들이, 모두가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해주지만
그녀의 우울증은 나아지지가 않았고, 그러던 만월의 어느 밤, 그녀는 꿈을 꾼다.
그립고 그리웠던 사바와의 만남, 꿈속에서 사바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당연한 듯이
사바를 알아보게 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사바는 이런걸 좋아했고, 저런걸 좋아했고, 사바와의 즐거웠던 날들을 떠올리며 말하는 아사코에게 사바도 말한다.
아사코씨가 나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나도 아사코씨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작품이 끝날때 마다 소리죽여 울던일 이라던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고 춤을 췄던일... 그일은 잊을 수 가 없어요.
그 이야기의 끝에 사바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려버렸다.
아사코씨는 주먹밥을 좋아했죠. 일하면서 먹을 수 있다고, 그때마다 생각했어요. 밥정도는 천천히
제대로 챙겨먹으면 좋을텐데... 늘 그게 맘에 걸렸었어요.
아사코씨와 함께 했던 시간 정말로 정말로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저 대사를 듣고 진짜 눈물이 막 흘렀더랬다. 남은 사람의 감정, 먼저 간 사람의 감정, 둘이 함께 느꼈던 행복.
그 추억은 영원이 바래지 않을것이며, 영원의 찬란함으로 둘의 가슴속에 남는 다는 것. 진짜 감동했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는 조연이었다. 주연이지만 나한테는 아사코와 구구 그리고 사바의 이야기가 와닿았고,
따뜻한 주변인물들이 있었지만, 또 그녀와 사바와 구구가 있었기에 만들 수 있는 이야기 였다고.
이렇게 떠나고 떠나보내면서도 잔잔한 행복이 있을 수 있단는 것.
그 만남을 통해 성장해 나아간다는 것,
그래서 만남은 늘 헤어짐을 동반하지만, 아름다울 수 있나보다.
덧, 사랑스런 고양이 구구 (출처 : 네이버 영화 - 구구는 고양이다 스틸 컷)